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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여행/아이슬란드 여행정보

[여행지 정보] 아이슬란드 골든서클의 싱벨리르 국립공원,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여행지

by jejutaeo 2025. 2. 22.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면서 깊은 인상을 받은 장소 중 하나는 바로 싱벨리르 국립공원(SÞingvellir)이었다. 이곳은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싱벨리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두 가지 표기법이 혼용되지만, 모두 같은 장소를 의미한다. 싱벨리르 국립공원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역사적인 의미가 어우러진 곳으로, 그 풍경과 역사는 방문하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싱벨리르(싱벨리어) 국립공원 입구 부근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싱벨리르(싱벨리어) 국립공원 입구 부근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싱벨리르 국립공원, 자연과 역사로 가득한 곳

싱벨리르는 두 대륙판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유라시아판과 북미판이 나누는 지각의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이곳은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대륙판이 서로 밀리며 만들어낸 갈라진 지형은, 거대한 협곡과 분화구, 웅장한 호수 등을 형성했다. 특히, 이곳은 1년에 약 2cm 정도씩 대륙판이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로 유명하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이를 몸소 느끼기에는 그 차이가 너무 미미하다. 싱벨리르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전망대에 서면, 내가 있는 곳이 북미판이고 전망대에서 반대편이 유라시아 판이라는 설명이 들으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런 점 때문에 싱벨리르에서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 구경해야 할지 헷갈리기도 한다. 그간 듣고 봐왔던 대륙판의 갈라짐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의 변화를 실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

협곡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싱벨리르(싱벨리어) 국립공원의 트레킹 코스
협곡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싱벨리르(싱벨리어) 국립공원의 트레킹 코스

 
 

싱벨리르 국립공원의 위치

싱벨리르 국립공원은 아이슬란드의 골든서클 경로에 위치해 있다. 골든서클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루트로, 싱벨리르 국립공원 외에도 게이시르와 굴포스 폭포가 포함되어 있어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여행 코스이다.
레이캬비크에서 싱벨리르 국립공원까지는 차로 약 40분에서 50분 정도 소요된다. 거리는 약 40km 정도로,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당일치기로 방문하기에 좋은 장소다.
 
https://maps.app.goo.gl/eQWx3oiPh1ERpPFSA

씽벨리어 국립공원 · 806 Selfoss, 아이슬란드

★★★★★ · 국립공원

www.google.co.kr

 
 

역사적 의미, 아이슬란드의 정치적 중심지

그렇지만 싱벨리르 국립공원의 매력은 단지 지질학적 특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싱벨리르는 아이슬란드 최초의 의회인 ‘알팅(Althingi)’(흔히 알싱기로 부르기도 함.)이 열린 장소로, 930년부터 1798년까지 약 860년 동안 아이슬란드의 법과 정치가 이곳에서 다루어졌다. 알팅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의회로 알려져 있으며, 싱벨리르에서 그 역사를 되새기며 걸을 때, 아이슬란드의 정치와 사회가 얼마나 깊은 뿌리를 가졌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의회가 있었던 자리에는 당시 사용되었던 의회의 모습도 재현되어 있어, 과거의 정치적 중심지였던 이곳을 더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을 방문하면서,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공유하는 느낌을 받았다.

싱벨리르(싱벨리어) 교회와 의회가 있던 장소로 추정됨.
싱벨리르(싱벨리어) 교회와 의회가 있던 장소로 추정됨.

 
 

겨울의 싱벨리르, 고요한 풍경 속에서의 체험

싱벨리르 국립공원을 방문했을 때 가장 큰 특징은 겨울철의 고요한 분위기였다. 다른 계절과 달리 겨울의 싱벨리르는 눈 덮인 풍경과 차가운 공기, 그리고 얼음이 동동 떠다니며 흐르는 물소리만이 소음으로 남는다. 눈이 덮인 대륙판의 경계와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얼어붙은 호수는 평화롭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특히, 겨울의 싱벨리르는 다른 계절과 비교해 훨씬 더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하얀 눈에 덮인 협곡과, 차가운 바람이 지나가는 고요한 풍경 속에서 자연이 주는 위엄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눈 속을 걷다 보면, 차가운 바람에 얼굴을 스치며 자연과 온전히 하나가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 국기가 있는 곳에 또다른 전망대가 있어서 싱벨리르(싱벨리어) 국립공원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 국기가 있는 곳에 또다른 전망대가 있어서 싱벨리르(싱벨리어) 국립공원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싱벨리르 국립공원 방문 팁

  • 싱벨리르 국립공원에 방문하기 전에 역사적인 의미를 알고 가는 것이 좋다. 나는 가장 오래된 의회가 있었던 장소라는 정도는 알고 갔지만, 어느 장소가 의회와 관련된 곳인지 모른 채 구경하게 되었다. 그래서 싱벨리르에 다녀오고 난 뒤에야 그 장소에 대해 알게 되었다.
  • 협곡을 따라서 쭉 걷다 보면 옥사라포스라는 폭포가 있는데, 나는 투어 시간이 부족해서 이곳까지 못했다. 이곳까지 가서 옥사라포스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싱벨리르 국립공원에는 트레킹 코스를 따라 싱벨리르 교회까지 가는 여정도 가능할 것 같다.
  • 오로라 헌팅 투어에서 자주 이용하는 장소일 정도로 밤에 오로라를 관찰하기에 좋다. 주변이 탁 트여 있으면서 빛 공해가 없고, 야외 화장실이 있어서 오로라를 관찰하기에 적합하다.
  • 입장료는 무료지만 주차비는 유료이다. 관광 센터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쇼핑몰이 있으며 무료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싱벨리르(싱벨리어) 국립공원의 관광센터
싱벨리르(싱벨리어) 국립공원의 관광센터

아이슬란드의 싱벨리르 국립공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이곳은 대륙판의 갈라짐을 느낄 수 있는 지질학적 특성과, 아이슬란드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정치적 중심지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지닌 특별한 장소이다. 그 안에서 대자연의 웅장함과 인간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동시에 할 수 있다. 겨울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얽히는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며, 싱벨리르 국립공원은 단순히 방문하는 것이 아닌, 마음에 남는 경험으로 다가왔다.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한 번쯤은 꼭 방문해볼 만한 이곳은 자연의 위엄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여행자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