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뚜벅이 자유여행기 2일차: 2025년 1월 15일(수)
아이슬란드에서의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일차. 렌트를 하지 않는 뚜벅이 여행이라, 투어 업체를 통해 골든서클을 탐방하는 일정이었다. 투어는 Troll이라는 업체에서 예약했으며, 골든서클 지역의 다양한 명소를 방문할 수 있는 코스였다.
투어 기본 정보
- 투어 업체: Troll (가이드투아이슬란드에서 결제)
- 투어명: Small-Group Golden Circle Minibus Tour from Reykjavik with Bruarfoss Waterfall & Kerid Crater
- 투어 가격: 97유로(약 14만 5천원)
- 픽업 시간: 오전 9시부터 픽업 시작 (픽업 장소에 버스는 9시 20분경 도착)
- 투어 시간: 약 8시간
- 투어 경로: 케리드 분화구 > 굴포스 > 게이시르 > 브루아르포스 > 싱벨리르 국립공원
- 특징: 20명 정도의 소규모 미니버스로 이동하며, 각 관광지에서 40~50분 정도의 자유시간 제공
픽업 장소에서의 첫 투어 시작: 긴장된 아침
켁스호스텔에서 가까운 12번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투어 버스를 기다렸다. 오전 9시인데도 픽업 장소 주변은 어두컴컴해서 어색하게 느껴졌다. 첫 투어라서 혹시나 픽업 버스를 놓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 추위 속에서 20분 정도 기다리자, 드디어 Troll이 큼직하게 적힌 버스가 나타났다. 그렇게 무사히 버스에 탑승하며 여행의 첫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케리드 분화구: 얼어붙은 분화구와 미끄러운 길
케리드 분화구에 도착하자, 겨울이라 얼어버린 분화구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마치 제주도의 오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분화구 주변을 트레킹할 수 있는 코스가 있었는데, 빙판길에 미끄러져 결국 넘어지고 말았다. 엉덩이가 흙탕물로 젖어버렸고, 분화구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일찍 버스로 돌아와야 했다. 첫 여행지부터 넘어졌지만, 그만큼 조심히 다녀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굴포스: 거대한 폭포와 스릴 넘치는 경험
다음은 굴포스였다. 지금까지 본 폭포 중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폭포 근처에 가면 엄청난 폭포 소리와 거센 바람이 불어왔고, 다양한 전망대에서 폭포를 구경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빙판길을 헤쳐가며 가장 가까운 전망대까지 가보았는데, 강한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은 위험 속에서 스릴 넘치는 경험을 했다.

게이시르: 간헐천 분출을 담은 순간
세 번째로 도착한 게이시르에서는, 점심시간을 포함해 1시간 넘게 시간을 주었다. 나는 먼저 간헐천을 구경하고 남는 시간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간헐천 분출 순간을 담기 위해 몰려 있었다. 간헐천의 분출 간격이 약 10분 정도라서 사진을 찍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서 차라리 분출 순간을 영상으로 담는 것이 더 나았다. 간헐천이 분출하는 순간이 짧고 허무하게 지나갔지만, 그 순간을 담기 위한 노력이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았다.

게이시르에는 잘 갖추어진 관광센터가 있었지만, 외부 음식을 반입하여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것은 금지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관광센터 내부에서 식사를 할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관광센터 앞 벤치에서 전날 보너스마트에서 미리 사둔 스트로베리롤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 투어로 이동하는 일정이라 식사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조금 고생스러웠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하며 여행을 다니는 것도 또 다른 묘미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브루아르포스: 작은 폭포와 빙판길 도전
점심을 먹고 나서 브루아르포스로 이동했다. 이곳은 작은 폭포였는데, 굴포스를 보고 나니 큰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다양한 폭포를 구경하는 것은 여전히 흥미로웠다. 브루아르포스까지 가는 길은 온통 빙판길이었기 때문에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으면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브루아르포스를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를 건너는 도전을 하려 했으나, 세찬 바람과 미끄러운 길 때문에 결국 포기했다. 대신 중국인 관광객들이 용감하게 다리를 건너는 것을 도전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싱벨리르 국립공원: 판의 경계와 아쉬운 트레킹
투어의 마지막 장소는 싱벨리르 국립공원이었다. 이곳은 판의 경계로 유명한 곳인데, 실제로 판이 매년 약 2cm 정도씩 서서히 멀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그 사실이 피부로 와닿기엔 쉽지 않았다. 도착하고 나서 무엇에 중점을 두고 볼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고, 투어 전에 싱벨리르에 대해 좀 더 공부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공원 내에는 협곡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가 있어 옥사라포스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40분의 짧은 시간만 주어져서 멀리 가지 못하고 중간에 돌아와야 했다. 덕분에 제대로 코스를 즐기지 못한 채 아쉬운 마음만 남았다. 그래서 골든서클 투어 중 싱벨리르 국립공원이 가장 아쉬운 장소로 남았다.

라면으로 마무리한 따듯한 저녁
오후 5시 30분쯤 레이캬비크에 도착한 후, 보너스마트에 들러 다음 날 먹을 음식 재료와 간식을 구입했다.
전날 라면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슬란드의 추위를 하루 종일 겪은 탓인지 또다시 라면이 당겨 숙소로 돌아와 저녁으로 라면을 준비했다. 간단하지만, 따뜻한 라면 한 그릇이 몸과 마음을 녹여주었다. 이렇게 아이슬란드 여행 2일차는 마무리되었다. 골든서클의 다양한 자연경관을 체험하며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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