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서 당일치기로 떠나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꼭 가봐야 할 주요 명소들

원래 슬로바키아는 동유럽 여행 계획에는 없었다. 그런데 비엔나로 가는 기차 안에서 여행 정보를 추가로 조사하다가,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가 문득 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이 흥미로웠고, 그렇게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결심하게 됐다.
실제로 비엔나와 브라티슬라바는 유럽에서도 수도 간 거리가 가까운 편이다. 약 55km 정도 거리라서 버스를 이용하면 비엔나에서 편도 1시간 30분 안팎이면 충분히 도착한다. 오고 가는 데에 큰 부담이 없으니 당일치기 여행으로 딱 좋았다.
 
브라티슬라바 당일치기 여행은 올드타운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도시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도보로 4~6시간 정도면 주요 명소를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알찬 코스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브라티슬라바 여행에 관심이 갔던 이유 중 하나였다.
 

Most SNP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한 여정

비엔나 중앙역 옆에 있는 Vienna Central Bus Station(VIB)에서 Slovak Lines 버스를 타고 브라티슬라바로 향했다. 도착지는 일반 버스터미널이 아닌 ‘Most SNP’ 정류장이었다. 이곳은 브라티슬라바의 초입에 있어서 이동 시간이 절약되며, 첫 방문지였던 브라티슬라바 성과도 가까웠다.
 
https://maps.app.goo.gl/HAWgsv4QEZPKtqA4A

Most SNP Bus Station · Furmanská 6700, 841 03 Bratislava,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성

브라티슬라바 성은 브라티슬라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명소다. 유럽의 다른 대형 성들과 비교하면 규모는 다소 작고,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소박한 분위기지만, 그래서 더 부담 없이 둘러보기 좋았다.
성 내부에는 바로크 양식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하듯 걷기 좋고, 정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도 괜찮은 장소였다.
 
https://maps.app.goo.gl/CfyKnSJSMmnZiFGr9

브라티슬라바 성 · Hrad, 811 06 Bratislava,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성

 

성은 올드타운과 도시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전망도 훌륭하다. 특히 높은 위치 덕분에 UFO다리와 브라티슬라바 구시가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짧은 여행 속에서도 기억에 오래 남았다.

브라티슬라바 성에서 내려다 본 전망

 

성 마르틴 대성당과 중세 도시 벽 (Medieval City Walls)

성에서 내려와 조금만 걸으면 성 마르틴 대성당이 나온다. 외관은 단정하고 조용한 느낌. 아쉽게도 내가 갔을 땐 예배 중이라 내부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외관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근처에 중세 도시 벽도 있어서 잠시 둘러보았다.
 
https://maps.app.goo.gl/2YuWdGyCLyTswBnh6

성 마르틴 대성당 · Rudnayovo námestie 1, 811 01 Bratislava, 슬로바키아

성 마르틴 대성당과 중세 도시 벽

 

흐베즈도슬라보보 광장

점심 식사를 마치고 중심가로 걸어가던 중 발견한 흐베즈도슬라보보 광장. 넓은 벤치에 앉아 현지인들이 오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여행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이름은 좀 길고 어렵지만, 이곳을 걷다 보면 슬로바키아 국립극장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https://maps.app.goo.gl/oVp5ufUx7jFCoL1x9

흐비에즈도슬라보보 나메스티에 (광장) · 811 02 Bratislava, 슬로바키아

흐베즈도슬라보보 광장과 슬로바키아 국립극장

 

흘라브네 광장(구시청사)

흐베즈도슬라보보 광장에서 흘라브네 광장으로 걸어가는 길에는 브라티슬라바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동상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맨홀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맨홀 아저씨 동상(추밀)’은 특히 인기가 많아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여행자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슈네르 나치, 나폴레옹 동상처럼 독특한 조형물들이 골목 곳곳에 숨어 있어 마치 보물찾기 하듯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https://maps.app.goo.gl/NdnwsC9BrgV6H4Cu7

구시청사 · Hlavné námestie 501/1, 811 01 Staré Mesto,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유명한 동상

 
그 길의 끝자락에 있는 흘라브네 광장은 브라티슬라바 구시가지의 중심 광장이다. 넓고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기에 좋다. 광장 주변에는 고풍스러운 구시청사 건물도 자리하고 있어 올드타운 특유의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브라티슬라바 구시청사

 

프리메이트 궁전

구시청사에서 조금만 걸으면 프리메이트 궁전에 도착한다. 현재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시장의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외관만 보면 궁전이라기보다는 차분하고 단정한 건물이라는 인상이 더 강했다. 전체적으로 분홍빛이 감도는 외벽 덕분에 도시 한복판에서도 은은한 존재감을 자아낸다. 내부 관람도 가능한 것 같았지만, 나는 밖에서 조용히 건물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만족했다.
 
https://maps.app.goo.gl/cypzsQBXnjvJNsRw7

프리메이트 궁전 · Primaciálne námestie 2, 811 01 Bratislava, 슬로바키아

프리메이트 궁전

 

미하엘 문(미카엘 문)

미하엘 문은 과거 브라티슬라바를 둘러싸고 있던 여러 성문들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성문이다. 지금은 브라티슬라바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상징적인 관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주변은 늘 사람들과 상점들로 북적인다. 오래된 문을 지나 걷다 보면 마치 중세 도시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특히 미하엘 문 아래쪽 바닥에는 세계 여러 나라 수도들의 방향과 거리를 표시한 작은 표지판이 있어,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세계를 한눈에 보는 듯한 감각적인 요소가 인상 깊었다.
 
https://maps.app.goo.gl/dE4ivDxcK8Z53Whq9

미칼스카 브라나 · Michalská ulica 22 806/24, 811 03 Staré Mesto, 슬로바키아

미하엘 문(미카엘 문)

 

그리살코비흐 궁전(대통령궁)

그리살코비흐 궁전은 현재 슬로바키아 대통령의 공식 관저로 사용되고 있는 장소다. 방문 전에 궁전 뒤편 정원이 개방되어 있다는 정보를 보고 기대하며 들렀지만, 실제로는 경호상의 이유인지 정문에서 경호원이 출입을 제지하고 있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궁전 앞에 위치한 분수대가 인상적이었다. 독특한 조형물 형태의 분수 앞에서 잠시 멈춰 서 있으니, 도심 속에서도 여유로운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KfB7J7RfG7oj5gtq9

그리살코비흐 궁전 · Hodžovo námestie 2978/1, 811 06 Bratislava, 슬로바키아

그리살코비흐 궁전(대통령궁)

 

파란 교회(성 엘리자베스 성당)

파란 교회는 그 독특한 파란색 건물 덕분에 브라티슬라바에서 꽤 유명한 명소로 손꼽힌다. 일반적인 교회와는 다른 색감 덕분에 더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작은 규모의 교회가 한적한 마을에 자리 잡고 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파란빛 교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주변이 활기찼다. 예배 중이라 내부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교회 외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https://maps.app.goo.gl/QEMLpPAPXgtjMb8d6

파란성당 - 성 엘리사벳 성당 · Bezručova 2, 811 09 Bratislava, 슬로바키아

파란 교회(성 엘리자베스 성당)

 

SNP 다리(Most SNP) - 'UFO 다리'

브라티슬라바의 상징적인 'UFO 다리'는 그 독특한 형태 덕분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거대한 규모와 UFO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브라티슬라바 여행에서 눈에 띄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나는 Most SNP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다리를 보았고, 이 다리가 브라티슬라바의 첫 번째 이미지로 강하게 남아 있다.
UFO 전망대에 올라가면 브라티슬라바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 기회를 놓쳤다. 대신, 멀리서나마 다리를 바라보며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 모습이 마음에 오래 남아, 브라티슬라바의 마지막 인상으로 깊이 기억될 것 같다.
 
https://maps.app.goo.gl/YSTmDkY6tbN1SxYT8

유에프오 다리 · Most SNP 851 01, 811 02 Petržalka, 슬로바키아

 

SNP 다리(Most S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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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브라티슬라바는 다른 유럽 도시들처럼 화려한 볼거리가 넘치는 도시는 아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작고 소박한 유럽 도시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갑작스럽게 계획된 여행이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브라티슬라바는 4~6시간 정도면 주요 명소를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도시다. 비엔나에서 가까운 거리로 접근이 용이해서, 비엔나 여행 중에 근교 도시로서 잠깐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브라티슬라바의 소박한 매력을 만끽하며, 잠시 다른 세계에 빠져드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