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헝가리 부다페스트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 필수 명소, 세체니 온천 완벽 가이드

jejutaeo 2025. 5. 6. 12:55

세체니 온천, 부다페스트의 역사적인 명소

부다페스트 여행 중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명소 중 하나가 세체니 온천(Széchenyi Thermal Bath)이다.
개인적으로 8월 한여름의 무더운 날씨 때문에 온천욕이 크게 당기지는 않았지만,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니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었다.
 
온천 입구에 도착했을 때부터 고풍스러운 건물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알고 보니 1913년에 건립된 역사 깊은 온천이었다. 건물 외관만 봐도 한 세기를 훌쩍 넘긴 세월의 무게가 느껴질 정도였다.

세체니 온천 입구

 
숙소는 바치 거리 근처였는데,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약 20분 정도 이동하면 세체니온천역(Széchenyi fürdő)에 도착한다. 이 지하철 노선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로도 알려져 있어서 단순한 이동이 아닌 색다른 체험으로 느껴졌다.

https://maps.app.goo.gl/L1NRotm6KfHJnVRK9

세체니 온천 · Budapest, Állatkerti krt. 9-11, 1146 헝가리

★★★★☆ · 한증막

www.google.co.kr

 

입장 요금과 팁, 캐빈 이용 추천

요일별로 가격이 조금씩 달랐는데, 전반적으로 입장 요금이 4~5만 원대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월~금요일은 오전 9시 이전 입장 시 할인을 적극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내가 여행을 준비할 당시보다 요금이 제법 오른 걸 보면방문 전에는 세체니 온천 공식 사이트에서 최신 요금을 꼭 확인해보는 게 좋다.
 
https://www.szechenyibath.hu/

Széchenyi Thermal Bath - [Official website]

One of the largest bath complexes of Europe in Budapest. Healthcare and wellness services in 21 pools. Saunas, aquafitness, aerobics, gym.

www.szechenyibath.hu

 
요금은 아래와 같았다 (2024년  8월 기준, 변동 가능성 있음):

  • 월~목요일: 10,500포린트
  • 금~일요일: 12,000포린트
  • 성수기: 13,000포린트 (정확한 성수기 날짜는 공식 홈페이지 참고)
  • 월~금 오전 9시 이전 입장 시 할인 적용
세체니 온천 이용요금 안내판

 
입장 시 키오스크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간편했다.
나는 일요일 오전에 방문해서 기본 입장료 12,000포린트에, 개인 탈의실(캐빈) 추가요금 1,000포린트를 더해 총 13,000포린트(약 5만 원)를 지불했다.
 
개인 캐빈은 혼자만 이용할 수도 있지만, 여럿이 함께 방문했을 때 1명만 추가하면 같이 쓸 수 있다는 점이 꽤 유용했다. 물론 캐빈이 아주 넓진 않기 때문에, 4명 이하까지가 적당한 규모라고 느껴졌다.
 
아래는 온천을 나오면서 찍은 키오스크 사진인데, 개인 캐빈은 수량이 마감되어 있었다. 그러니 조금 더 편하게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아침 일찍 도착해서 캐빈을 확보하는 걸 추천한다.

세체니 온천 키오스크

 
개인 캐빈을 이용하면 입장 통로부터 공용 락커 이용자들과는 동선이 다르다. 입구에 직원이 상주해 있어서 보안도 비교적 잘 유지되는 느낌이 들었다.

세체니 온천 개인 캐빈

 
캐빈을 여닫을 수 있는 팔찌도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분실 걱정 없이 온천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도 만족스러웠다.
내부에는 옷걸이와 앉을 수 있는 낮은 선반이 있고, 캐리어도 충분히 보관 가능한 공간이 있어서 특히 장기 여행자나 짐이 많은 경우에 추천할 만하다.

개인 캐빈용 팔찌

 

아침 시간대 방문의 장점과 필요한 준비물 팁

나는 세체니 온천을 오전 8시쯤 방문했는데, 이 시간대에는 생각보다 한산한 편이었다.
처음에는 쾌적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몰리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게 느껴졌다.
온천 물에는 약간의 부유물이 떠 있었고 수질이 아주 맑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방문 후기들을 살펴보면 아침이 그나마 수질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침 할인, 수질, 혼잡도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가능하면 아침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야외 온천 주변에는 썬베드(데크 체어)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지정석이 아닌 선착순이라 먼저 온 사람이 차지할 수 있었다.
샤워타월은 따로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챙겨가는 것이 좋았다.
또한, 온천 내부 바닥이 미끄럽거나 맨발로 다니기엔 불편한 구간이 많아서 슬리퍼도 필수 아이템으로 느껴졌다.
물론, 수건, 수영복, 수영모, 슬리퍼 등은 현장에서 구매 또는 대여가 가능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꽤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개인 물품을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현지인들, 특히 노년층이 자주 찾는 요양 공간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이가 지긋한 헝가리 분들이 온천물에 조용히 몸을 담그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세체니 온천만의 매력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세체니 온천 야외 모습

 

야외와 실내 온천의 차이점과 온천의 분위기

야외 온천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물살을 따라 빙글빙글 도는 달팽이 모양의 원형 풀에는 늘 사람이 몰려 있었고, 구경만 해도 재밌는 분위기였다.
막상 야외 온천에 들어가 보니 물 온도가 생각보다 미지근해서 뜨끈한 온천욕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그만큼 오래 머물기엔 편했고, 유럽 사람들은 이 정도 온도를 선호하는 듯했다.
 
진짜 온천의 느낌은 실내 온천에서 찾을 수 있었다. 실내에는 열탕에 가까운 뜨거운 온천과 다양한 온도와 크기의 욕탕이 구비돼 있었고, 사우나 시설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서 몸을 제대로 풀고 싶은 사람에게는 실내 공간이 훨씬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야외에서는 분위기를 즐기고, 실내에서는 본격적인 온천욕을 하는 식으로 나눠서 시간을 보냈다.
 
야외 온천 옆에는 수영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었는데, 수영모 착용이 필수였기 때문에 이용객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수영을 원한다면 미리 수영모를 준비해가는 게 좋겠다.
 
비록 세체니 온천이 전반적으로 시설이 오래되어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그 낡은 분위기 자체가 고전 유럽풍의 정취를 잘 살려주고 있었다. 노란색 건물과 파란 온천수, 그리고 고풍스러운 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유럽 여행의 감성을 담은 사진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세체니 온천 야외 모습

 

샤워시설 이용 팁

개인 캐빈 라인에는 공용 샤워실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편의성은 떨어졌다. 샤워 용품이나 수건은 비치되어 있지 않았고, 가림막은 있었지만 옷걸이와 선반이 없어 불편했다.
우리는 서로 돌아가면서 샤워하고, 한 명은 짐을 지키는 식으로 이용했다. 주변 외국인들이 온천욕 후 간단히 물로만 씻고 나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공용 락커가 있는 공간 쪽에는 남녀 전용 샤워실이 따로 있다고 해서, 공용 샤워실이 불편하다면 그쪽을 이용해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샤워 시설은 부족했지만, 복도 쪽에는 공용 드라이기가 마련돼 있어서 머리를 말리는 데에는 큰 불편이 없었다.
 
 

세체니 온천준비물 체크리스트

  • 수영복
  • 슬리퍼
  • 수건, 샤워타월
  • 샴푸바디워시 등 샤워용품
  • 수경, 수영모(수영장 이용 시 필수)
  • 스마트폰 방수팩
  • 방수가방 또는 여분 비닐백

 

세체니 온천 방문 팁

  • 개인 캐빈은 한 명만 결제해도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음.
  • 할인수질혼잡도를 고려해 아침 시간대 방문 추천
  • 래시가드나 반팔 티는 착용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주의
  • 수영장 이용 시 수영모 착용 필수
  • 다양한 온천과 사우나 시설은 실내 공간에 집중돼 있음.
  • 전반적으로 시설이 오래됐기 때문에쾌적한 샤워 환경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음.

마무리하며

세체니 온천은 부다페스트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중 하나로, 1913년에 지어진 역사적인 온천이다. 고풍스러운 건물 외관은 온천에 들어서기 전부터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세체니 온천은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그 독특한 분위기와 풍경은 여행 중 큰 인상을 남긴다. 특히 아침 일찍 방문하면 한적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쾌적하다.
다만 시설이 오래된 만큼 쾌적한 환경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이를 감안하고 방문할 때가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체니 온천은 유럽 고전풍의 매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온천욕뿐만 아니라 사진 찍기에도 멋진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이다.
 
 
참고) 2024년 8월에 방문하였습니다.